“아버지의 해방일지”, 아버지의 죽음 그리고 장례

두 개의 목차

차례 그러니까 목차는 두 개밖에 없어서 단순하다. 그래서 새롭다. 목차는 “아버지의 해방일지” 그리고 “작가의 말”이다.

“아버지의 해방일지” 책 표지
“아버지의 해방일지” 책 표지

아버지의 죽음

7페이지는 글의 시작이다. 첫 문장은 “아버지가 죽었다.”로 평범하다. 그런데 전봇대에 머리를 박고 죽었다고 한다. 궁금하고 황당하다고 해야 할까? 진지 일색의 삶이라는 표현이 있는데, 뭘까? 진지하기만 한 삶이라는 의미인가? 16페이지를 보면 아버지는 전봇대가 있는 걸 몰랐던 것으로 판단되고, 20페이지를 보면 뇌압으로 뇌간이 눌려 아버지가 죽은 것인지는 모르겠다. 의사의 예언보다는 일찍 죽어서.

연좌제

77페이지를 보면 아버지로 인해 아버지 조카가 육사에 합격했지만, 신원조회에 걸려서 입학하지 못했다고 한다. 이때가 몇 년인지 모르겠지만 이때는 그랬구나. 81페이지를 보면 몇 년 뒤 연좌제가 풀렸다고 한다.

찾아보니 1980년 연좌제 폐지 선언, 1981년 시행으로 정리할 수 있겠다.

육사는 육군사관학교이다. 연좌제는 몇 촌까지일까? 3촌?

동네 머슴

100페이지를 보면, 아버지는 동네 머슴이었다고 한다. 103페이지를 보면, 아버지가 시신을 수습했다고 하니, 동네 머슴은 과소평가한 표현인 것 같다.

유골

249페이지를 보면, 아버지는 유골함에 담겼다. 그리고 264페이지를 보면, 삼오시계방 앞 도로에 아버지 유골을 뿌렸다고 한다. 여기서 정확히 말하면 유골이 아니라 골분이라는 표현이 맞겠다. 뭐지? 강, 바다, 산도 아니고 도로에? 내가 알기로는 요즘에는 강, 바다, 산에도 골분을 함부로 뿌리지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도로에 뿌렸다니 또 황당하다. 그리고 씁쓸하다.

반성

266페이지 작가의 말을 보면, 지은이는 이 책은 나 잘났다고 뻗대며 살아온 지난 세월에 대한 통렬한 반성이라고 한다. 반성? 지은이 친구들이 지은이를 반성주의자라고 부른다고 하니, 반성이라는 표현이 이해된다.

“아버지의 해방일지” 출판정보

초판 17쇄 2022년 12월 8일, 지은이 정지아, 펴낸곳 창비

“아버지의 해방일지”를 읽게 된 계기는 몇 년 전이다. 가족의 장례를 치른 누군가가 이 책을 읽는 걸 보았다. 이제 이 책의 내용을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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